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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스마트항만 구축엔 우리 시스템이…[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서호전기가 큰 폭의 배당락을 딛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서호전기는 지난해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증액해 8.43%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배당만큼이나 배당락이 커서 두 달여 주가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채비를 마친 것입니다. 서호전기의 전방산업은 부침이 큰 편이지만 내년 배당도 기대됩니다. 크레인 자동화 이끄는 S/W 개발 서호전기는 크레인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조선소나 항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레인을 작동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2020년에 물적분할한 서호드라이브를 통해 AC모터와 DC모터를 구동 제어하는 AC인버터, DC컨버터를 만들어 단품으로 판매도 합니다.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골리앗’ 크레인은 조선소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철판, 강재를 도크로 운반하는 데 쓰입니다. 크레인은 항만 쪽에서 더 많이 씁니다. 컨테이너를 배로 싣거나 내리는 데 필요한 안벽(STS)크레인, 안벽에서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하역하는 갠트리(RMQ)크레인, 컨테이너를 쌓아두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 야드에서 레일 위에서 움직이며 컨테이너를 쌓거나 트레일러로 옮기는 데 쓰이는 RMG크레인, 레일 없이 타이어로 움직이는 RTG크레인 등 항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크레인이 있습니다. 현재 이 크레인을 만드는 회사 중 가장 큰 곳이 중국의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입니다. ZPMC가 글로벌 크레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항만 안벽에 설치된 STS 크레인의 80%가 ZPMC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만듭니다. 크레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은 스위스의 ABB와 독일 지멘스 그리고 서호전기가 있습니다. 서호전기의 소프트웨어도 점유율이 높은 ZPMC의 크레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벨기에 앤트워프 항만의 ZPMC 크레인 (사진=www.zpmc.eu) 정부가 밀어주는 스마트항만 결과적으로 서호전기도 조선회사가 도크를 증설한다거나 항만에서 크레인을 설치할 일이 생길 때 또 교체수요가 발생할 때 납품계약을 따낼 기회를 갖게 됩니다. 첨단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경우에도 매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때입니다. 전 세계 주요 항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몸살을 앓았습니다. 물동량은 증가했는데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배가 하역을 하는 데까지 오래 기다리는 적체현상이 장기간 이어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항만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나섰습니다. 지난 1월19일 해양수산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항만의 스마트화 촉진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STS크레인, 야적장 운반장비, 야드크레인, 항만 운영시스템과 분석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망 등 항만 물류시스템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항만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항구들이 속속 스마트항만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부산항과 광양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만드는 글로벌 스마트항만을 비전 삼아 2031년까지 국내점유율 90%,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항만기술산업 규모를 2026년까지 2배(1.2조원), 2027~2031년엔 8배(3.9조원)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관련 기술개발(R&D)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29%에서 65%까지 높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광양항에 9.2만㎡ 규모의 기술 실증 공간을 조성하고, 인접한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에 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입니다. 정부의 로드맵에는 여러 기업들이 관련돼 있습니다. 서호전기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서호전기는 이미 5G 기반 대용량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항만크레인 연계 스마트물류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RTG크레인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 기술을 개발해 부산 동부터미널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주관하는 오버헤드셔틀 및 플랫카 자동화 시스템 개발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지행하는 선진 항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싱가포르 투아스(TUAS) 항만입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서쪽을 개발, 초대형 항만으로 건설해 기존의 4개 항만을 2040년까지 투아스 항만으로 통합이전할 계획입니다. 투아스항이 완공이 되면 64척의 배가 동시에 접안해 연간 65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신항 18선석의 3배가 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규모 뿐 아니라 무인화 등 크레인 운영에 첨단시스템이 도입됩니다. 투아스항만 개발에 ZPMC의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서호전기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340억원 규모의 크레인 제어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꺼림칙한 구석 있지만 배당은 5%대 전 세계가 스마트항만으로 변신 중이고 국내 항만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서 서호전기의 일감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미국 국가안보 및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항만의 중국산 크레인이 정찰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레인이 선박에 선적하는 컨테이너의 출처와 목적지를 등록,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군의 작전을 위해 반출되는 물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중국산 크레인이 ZPMC의 STS크레인입니다. 미중 갈등이 산업현장에서 표면화된 또 다른 사례입니다. 서호전기 투자자들은 이로 인한 여파가 미치지는 않을까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이상호 회장이 1945년생 76세 고령인 점도 꺼림칙합니다. 이 회장의 보유지분(55.29%)에 비해 부인(1.26%)과 아들(0.96%)의 지분은 매우 적습니다. 이 주식이 상속 또는 증여로 대물림될 경우 주가가 높을수록 세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호전기가 영위하는 사업이 수주 기반이어서 전방산업에 따라 부침이 크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래도 배당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실적에 따라 배당도 들쑥날쑥하지만 2019년 배당금을 1200원으로 증액한 이후 줄곧 1000원대 배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대규모 수주 덕분에 좋았던 실적이 올해 급감하지 않는 한 1주당 1000원 배당은 지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1000원을 배당해도 현재가 대비 5% 넘는 배당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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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제대출…내가 나를 구제할 수 있다고?취약차주에게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 첫날,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첫번째 상담을 받았던 김모씨는 이 돈 50만원이 없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러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다는 그에게 얼마전 금융위원회 내구제대출 피해 상담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소액생계비대출 제도는 하루 더 살아갈 힘이 되어 준 한 줄기의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를 도망자 신세로 전략시킨 건 이른바 휴대폰깡으로 불리는 내구제 대출이었다는데요, 부모님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 당장 300만원이 필요했지만 제도권 안에서 돈을 빌릴 수 없어 애가 닳았던 찰나 그를 유혹한 건 불법 사금융자의 이른바 휴대폰깡. 휴대폰 1대를 개통해 본인에게 넘기면 300만원을 바로 빌려주겠다는 말에 넘어간 겁니다. 결국 그에게 남은 건 원금보다 훨씬 많은 빚이었습니다. 불법사채업자는 그의 명의로 몰래 휴대폰 8대를 개통하고 잠수를 탔습니다. 휴대폰 기기 값 1200만원은 고스란히 명의를 빌려준 김모씨가 떠안아야하는 빚이 되었고, 이를 갚기 위해 그는 또 다른 불법 사금융 덫에 빠졌습니다. 내가 나를 구제한다는 의미의 내구제대출, 즉 불법사금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불법 대부업체들이 SNS 등 비대면으로 대출 상담, 알선 등 합법적 업체로 보이다시피 광고하면서 자연스레 취약계층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속지 마세요, 절대 내구제대출로는 본인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관련 피해 상담 및 신고 건수는 지난 2017년 5937건에서 2022년 9238건으로 최근 5년 사이 50%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64건에 불과했던 SNS 등을 이용한 불법 대부 광고는 219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불법업자들은 젊은 취약차주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로 접근하고 있는겁니다. 은행권의 돈잔치 등의 지적이 일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대출금리 압박에 내려간 금리보다 건전성 관리와 불안한 대내외 경제 상황과 맞물린 탓에 1금융권의 대출문턱은 더 높아졌습니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데 비해 법정 최고금리는 20%에 묶여있어서 역마진이 날 수도 있어섭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눈 한 정치인은 "오죽하면…진짜 오죽 돈 빌릴 데가 없으면 불법 사금융으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몰리겠냐"면서 "일단 급한대로 빌리고 보는거지, 살아야하니까 서민들이 도저히 돈 빌릴 데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한 교수는 "지금 경기가 어려워서 온라인에서 불법사채업자들의 광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넘어갈 이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당장 휴대폰으로 누가 돈 빌려준다고 전화가 오면 제도권 밖으로 나갈(불법 사채를 쓸) 사람들이 많은데…참 문제"라고 짚어주더라고요, 아울러 30만원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린 후 사채업자에게 알몸 사진을 보내고 나서야 생활자금을 빌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법정최고금리를 상향해야한다는 의견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하루였습니다. 불법대부업체 광고 (사진=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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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레터 제141호]양곡관리법 개정안, 농민들은 빠졌다토마토레터 브리핑 제 141호 2023. 3. 28(화)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양곡관리법 개정안 총정리 2. 이스라엘 ‘사법무력화’ 법안 두고 대규모 시위 3. 중국 "기시다 적극 외교 우려"…시진핑, '홈그라운드 외교' 속도 토마토Pick! 최근 몇 년간 쌀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양곡관리법의 개정안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개정안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3월 28일(화) 토마토Pick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이란? 양곡관리법 자체는 역사가 오래된 제도입니다. 1950년 2월 16일 법률 제97호로 최초 제정된 한국 양곡관리제도의 모법으로 양곡의 수급 조절과 가격 유지를 통해 국민 식량 확보와 국민경제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인데요.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내 쌀 초과 생산량이 수요 대비 3~5% 이상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하락할 경우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며 가격 안정화를 꾀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양곡은 쌀, 보리, 콩 외 작물을 뜻하며, 채소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기존 양곡관리법과 다른 점 개정안은 쌀 매입에 대한 '정부의 의무성 여부'와 '매입 방식'에서 기존 양곡관리법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기존 양곡관리법은 정부가 최저가로 입찰 된 쌀을 자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개정안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쌀 매입을 의무화하는데요. 가격 역시 시장 물가를 따릅니다. 생산량이 수요량이 초과하여 가격이 내려가면, 이를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해 창고에 격리하는 방식으로 시장 가격이 안정화를 도모하는 식이죠.☞관련기사 입법 배경 생산량 증가로 쌀값 폭락 양곡관리법이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쌀값 폭락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351만t에 이르던 국내 쌀 생산량이 2021년 388만t, 2022년 376t으로 약 1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이 여파로 2021년 5만5107원(정곡 20kg 기준)에 이르던 산지 쌀값은 2022년 9월 4만725원까지 폭락했습니다.☞관련기사 이는 1년 전에 비해 24.9% 떨어진 수치인데요. 이는 지난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관련기사 양곡관리법 놓고 여야 대치 국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석 266인 중 찬성 169인, 반대 90인, 기권 7인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개정안을 가결시킨 건데요. 개정안 입법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 양곡관리법이 시행되면 쌀 과잉생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가격 안정화로 농민들의 생활 여건이 개선되면 국가 식량안보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야당은 정부의 수확시기의 늑장 대응으로 쌀 가격이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또한 2000년에 시행했던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예시로 들며, 양곡관리법이 정부의 의무성을 띠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양곡관리법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송아지 판매가격을 보장해주는 제도였지만, 지난 20년간 한 차례도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암소 마릿수 기준 때문이었죠.☞관련기사 -정부여당 : 쌀 매입이 의무화되면 지금보다 과잉생산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쌀농사 기계화율(90%)이 다른 밭작물(60%)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들어 정부가 쌀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면 농가들이 손쉬운 벼농사를 고집해 다른 작물 전환이 더 힘들어진다는 주장인데요. 또한 개정안 시행 시, 쌀 의무 수매 비용과 보관 비용에만 각각 연 1조원 규모의 혈세가 들 것이란 우려도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농민단체의 입장은? 양곡법 개정안을 두고 대다수 농민단체는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등은 쌀에 예산이 편중돼 다른 품목에 대한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농민 의사는 반영하지 않고 법 개정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법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죠.☞관련기사 전문가들이 본 개정안의 실효성 포퓰리즘 지적도 정부는 남는 쌀을 의무 수매할 경우 쌀의 판로가 보장되면서 쌀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본 가운데, 농촌경제연구원도 2030년 공급과잉 물량이 63만t(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농가에서 쌀을 재배하면서 정작 필요한 밀, 콩, 가루쌀 재배는 줄어 식량안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도 우려했는데요. 이 밖에 매년 1조원 안팎의 예산을 쌀 수매에 투입하며 청년 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투자가 어렵게 돼, 미래 농업·농촌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시장 격리를 의무화하면 쌀 생산도 안정화되고 쌀 가격이 올라갈 거로 생각하는데 전문가 분석을 보면 과잉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다"며 "농업인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아울러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양곡관리법은 특정 기준을 넘어 쌀값이 떨어지거나 남으면 정부의 쌀 의무매수를 강제하는 반시장적 사회주의식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또 밭 농업, 과수 농업, 축산업 등 타 농업 분야와 형평성이 맞지 않아 헌법상 평등 원칙에 정면을 반하는 반헌법적 법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죠.☞관련기사 관건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가결시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그간 양곡관리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사실상 재의 요구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관련기사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이 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거부권 방침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농심'(農心)을 자극하지 않고 먼저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죠. 만약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할 경우,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의원(115명)과 재적의원의 수(299명)를 고려하면 국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재의결 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관련기사 한편 대통령 거부권은 2016년 5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의 '상시 청문회' 개최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행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관련기사 향후 전망 윤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4일 재의 요구를 의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도 이를 감안하여 더 강경한 성격의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새 법안을 발의하면 재동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죠. 정부는 "농민과 관련 단체들의 입장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계획"이라며 남은 기간 개정안의 문제점에 대해 여론 설득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절충안을 제시할 확률도 없진 않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양곡관리법에 대한 반대 의사가 명확하고, 다수의 농민단체와 전문가도 개정안의 실효성을 지적한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이네요. 브리핑10 네타냐후 사법 무력화 강행 백악관 "심히 우려" 경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주도하는 사법 개혁에 반대 의견을 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26일(현지시각) 해임하는 등 '사법 무력화'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시민 수만명은 이날 밤 늦게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요.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베르셰바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수천명이 네타냐후 총리 사저에서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셰트까지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시위가 격화되자 미국 측은 이를 심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는 견제와 균형에 의해 강화되며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는 가능한 한 가장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가 기반이 돼야 한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능한 빨리 타협점을 찾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관련기사 러,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 서방-우크라, 러시아 맹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에 전진배치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관련기사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에 서방은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관련기사 중국 "기시다 적극 외교 우려" 시진핑, '홈그라운드 외교' 속도 중국이 오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적극적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SCMP는 27일 기시다 총리의 최근 행보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재편성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관련기사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인도를 찾아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중러 정상회담 당일(21일)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관련기사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러시아를 찾아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한데 이어 각국 정상을 중국으로 초청하는 '홈그라운드 외교'로 우군 만들기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30일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뒤 이튿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관련기사 미, 토네이도로 최소 20여명 사망 “기후변화 원인 가능성” 지난주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십채 주택이 파손됐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관련기사 한편 환경 전문가들은 이토록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데는 이상고온이나 폭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회적 현상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결과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폭우와 폭염 등이 토네이도 생성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줬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은행권 파산에 놀란 투자자들 MMF로 현금 몰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으로 은행 예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의 머니마켓펀드(MMF)에 현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EPFR 자료를 인용해 3월 2860억 달러(371조8000억원) 이상이 MMF로 유입되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MMF는 단기 미국 정부 부채를 포함하여 매매, 매도가 수월한 저위험 자산으로 구성되는데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와 함께 인상되어 수익률이 현재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예금은 줄었습니다. 24일 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은행 예금은 17조6000억달러에서 17조5000억달러로 약 1000억달러 감소했습니다.☞관련기사 금융위, 예대율 규제 완화 연장 금융위원회가 예대율 규제 완화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부동산프로젝트(PF) 대출 리스크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한 조치인데요. 금융위가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올해 6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4월 말 종료 예정인 은행·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완화도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예대율이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금액이 대출액을 초과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예대율 100%를 유지하게끔 규제하고 있는데요. 다만,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부동산프로젝트(PF)와 관련한 기업들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100%에서 105%까지, 저축은행은 110%까지 완화하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강행한 바 있습니다. 대출을 많이 취급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열어뒀던 규제를 연장해준 셈이죠.☞관련기사 서울경찰청 112상황실 압수수색 검찰, 이태원참사 보강수사 이태원 참사를 보강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메신저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했는데요 검찰은 이태원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 두 순찰팀장이 112 신고 처리 결과를 허위로 입력하거나 수정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0월29일 참사 발생 전 허위로 신고자와 상담·안내했다고 기재하거나 현장에 나가지 않았는데도 출동한 것처럼 근무 내용을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특별법)을 알리기 위해 27일부터 열흘간 전국을 순회합니다. '10·29 진실버스'를 타고 서울,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까지 총 13개 도시를 방문해 특별법 국민동의청원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입니다책임 소재를 밝히는 특별법, 하루 빨리 제정되길 기원합니다.☞관련기사 4월 입주물량 연내 최소…서울은 9년 만에 ‘0’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가장 적을 전망인데요, 특히 서울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습니다. 올해 가장 적은 물량의 아파트가 4월 입주를 시작합니다. 4월 입주 물량은 총 1만9065가구로 전년 동기 입주 물량보다는 10%가량 많지만, 전월보다는 3% 정도 적은 물량입니다. 수도권은 경기 8341가구, 인천 2428가구, 지방은 대구(3057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합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입주 물량이 다시 늘어날 예정인데요 특히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증가 폭이 커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세 매물 증가, 매물 적체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했던 분양권 거래가 오랜만에 활발해 질 것 같습니다. 분양권 매물들도 시장에 상당히 풀릴 전망이라니 이번 기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관련기사 전두환 손자 전우원 오늘 귀국 "5.18 피해자들께 사과 원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온 손자 전우원(27)씨가 5·18 관련 단체에 “사죄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 씨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욕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행 항공편 예매 내용을 올리며 "(한국에)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5·18 단체는 구체적인 방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전 씨는 처벌 가능성을 들어 가족들은 자신의 한국행을 만류했다고 전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54% ‘연결차단권 법제화 필요 없어’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4658명(남녀 무관)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4%가 연결차단권 법제화가 필요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일일이 법으로 다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1.8% 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직장내 괴롭힘 처벌법 등 다른 제재’가 있기 때문(28.4%), ‘정말 급한 업무도 있기 때문’(16.2%) 순이었습니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과로 유발’이 28.6%, ‘개인 사생활 보호’가 28.2%, ‘근무시간을 따로 구분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12.6% 였습니다.☞관련기사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이집트서 발견된 양머리 미라 2000개…무슨 일?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 머리 미라 2000여개가 발굴됐습니다. 이곳에서 양 머리와 함께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 미라도 함께 발견됐다는데요. 그 밖에 이집트 고왕국 6왕조 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께 약 5m의 벽 등 대형 구조물과 동상, 파피루스, 가죽 의류, 신발 등 유물도 나왔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동물 미라들은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기원전 1279년∼기원전 1213년까지 재위한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의 3번째 파라오인 람세스 2세 사후 1천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숭배 의식이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네요. 람세스 2세 신전이 있는 아비도스는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30㎞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 도시로, 고대 이집트 왕국 초기의 네크로폴리스(묘지)이자 오시리스신 숭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관련기사 뉴스북 읽을만한 칼럼을 소개해드립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고령화 시대…'실버 타운'의 인식 변화 애플페이 만난 MZ세대 벚꽃 시즌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 당신의 생각은? 설문에 참여하시면 통통코인 0.3ttc를 드립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08개 노선, 1876대의 현금없는 버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금없는 버스는 지난 2020년 10월 8개 노선 171대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됐는데요.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이동권 제한 조치라는 비판과 대다수의 승객이 현금 대신 교통카드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는 의견 등이 대립 중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독자들께 드리는 말씀 남북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심어주기 위한 '2023 DMZ 평화마라톤'이 4월23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립니다. 우리아이재단·뉴스토마토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파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마라톤 참가비 수익은 전액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됩니다. 참가신청은 '2023 DMZ 평화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으며 3000명 선착순입니다. 임진강변의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달리며 남북 어린이들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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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온라인 대부 사이트에서 실시간 대출문의 게시판을 보면 소액대출을 원하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금액은 다양합니다. 직접 통화는 어렵고 비대면대출을 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10만원대의 급전을 구하지 못해 대부 사이트를 전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내심 놀란 적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소액생계비대출에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역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금융위가 내놓은 정책금융상품인 소액생계비대출은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자는 연 15.9%입니다. 처음에는 50만원을 빌릴 수 있는데요.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하면 9.4%까지 낮출 수 있고 추가로 5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 조차도 '실험적' 제도라고 칭할만큼 파격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소액생계비대출 신청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제도권에서 소외되어 단돈 100만원을 구하지 못했던 취약계층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같은 속도대로라면 1000억원이라는 예산이 조기소진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상담 첫 날인 27일 현장을 찾아 추가재원을 언급한 이유일 것입니다. 올해 예산이 은행권의 기부 등으로 마련된 관계로 은행권의 추가 기부 같은 방법이 거론되는데요. 한시적이고 임시방편인 기부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불법사금융에 내몰리는 이들을 위한 소액생계비대출을 위한 체계적인 재원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도권금융과 기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지 못해 불법사금융으로 몰리는 이들을 지원하기에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15.9%라는 이자율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대출한도를 증액하거나 금리를 낮춘다면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소액대출이 필요한 이들이 정작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벼랑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을 더 '많이' 그리고 '넓게' 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제도권 금융 이용자들과 형평성 및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대부업체의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린 취약계층이 늘고 있다는 통계도 있어 법정최고금리와 관계도 감안되어야할 것입니다. 금액 및 금리 수준에 대해서 설왕설래는 계속될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습니다. 돈이 넘쳐나서 누구나 다 지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습니다. 재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은 어디일까요. 저소득·저신용 계층이 불법사금융에 기대지 않고,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소액생계비대출 제도가 다양한 논의를 통해 균형점을 찾기 바랍니다. 이보라 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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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우리금융 임종룡호가 마주한 '현실의 벽'…허물수 있을까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8: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장용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지주사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은행 의존도 심화를 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는 잇단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급증하며 은행에서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비중이 또다시 '80%'를 넘겼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임종룡 시대의 출발과 함께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인 '비은행' 강화라는 높은 현실의 벽을 맞닥뜨린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 평균은 75.4%였다. 이는 전년도 평균치인 68.3%보다 7.1%p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 의존도는 금융지주사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지주사 가운데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32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83.7%의 은행 의존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우리종합금융 등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열사들로 인해 비지배지분까지 합산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사실상 하나금융(85.9%)을 넘어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금융지주인 셈이다. 우리금융은 2020년 87.2%, 2021년 82.8%에 이어 최근 3년간 은행 의존도가 평균 80%대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계열사들은 우리카드(6.9%)와 우리금융캐피탈(033660)(4.8%)로 두 곳을 합쳐도 의존도가 11.7%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은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았다. 지난해 은행 의존도가 우리금융보다 높았던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를 살펴보면, 전년도보다 14.0%p나 오른 8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21년(2조5757억원)보다 20.8%가 증가한 3조1116억원을 달성하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위로 올라선 영향으로 최근 3년간의 은행 의존도를 살펴보면 70%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치솟아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나은행의 환손실 부담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22년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리딩금융으로 복귀한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의 은행 의존도는 64.1%였다. 전년(60.1%)에 비해 3.0%p 증가했으나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의존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3조450억원의(비지배기준으로는 2조974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음에도 비지배기준으로 카드(7350억원, 15.8%), 증권(4120억원, 8.9%), 생명보험(4630억원, 10%) 등의 계열사가 고른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이어 KB금융(105560)지주도 재작년 58.7%였던 은행 의존도가 지난해 68.1%로 9.4%p 오르기는 했으나 KB국민은행이 2조9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동안 KB손해보험(5576억원, 12.6%), KB국민카드(3785억원, 8.6%) 등의 계열사가 힘을 보태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리금융지주 (사진=장용준 기자)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인은 '이자이익'의 힘이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중심 대출 증가 등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작년 한 해에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8조6965억원으로 전년(6조9857억원)에 비해 2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이 7조4177억원에 달했는데, 이 또한 전년도(5조9220억원)보다 25.2% 늘어난 수치다. 이는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이 곧 우리금융의 곳간을 지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올해엔 은행들의 성장세가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과 2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데 이어 오는 4월에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전과 같은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이 주춤해져 거침없던 은행의 대출 실적도 정체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우리금융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바로 이런 이유다. 임종룡 회장 취임으로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게 된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비은행 강화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서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를 위한 행보로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완료가 손꼽힌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지분취득에 따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하고,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다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편입 후 소유주식 비율은 52%(5200만주)로, 지분 52%에 대한 매매금액은 2125억원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수는 15곳으로 증가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의 마지막 퍼즐이랄 수 있는 '증권사' 인수로 쏠린다. 4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유일한 지주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우리금융이지만 계열사이자 국내 유일 전업종합금융사인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업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증권사 운영은 사실상 지워진 시나리오가 됐다. 새로운 선장과 함께 증권사 M&A 시나리오가 가동될 전망이다. 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NH투자증권 인수 경험이 있는 데다 지난 7일 내정자 신분으로 인사교체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는 강수를 뒀다는 점이 또 하나의 시그널로 여겨진다. 금융지주 조직을 슬림화·정예화하면서도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개편이라는 이유를 밝힌 만큼 우리금융의 증권사 M&A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이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보인 유안타증권이나 동양생명, KDB생명, ABL생명 가운데 한 곳을 인수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어느 증권사를 인수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준 기자 cyongjoon@etomato.com -
[IB토마토]실적 날개 단 흥국화재, 'IFRS17 매직'도 이루나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8: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흥국화재(000540)가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장기보험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재무상태 개선 효과에도 기대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24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흥국화재는 IFRS17 최초 적용(지난해 실적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이 3210억원이며 당기손익은 2520억원으로 나타난다. 이는 IFRS17 전환 이전보다 각각 1350억원, 104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은 △보험부채의 현행가치 측정 △발생주의에 따른 보험수익 인식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구분 표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보험수익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제공한 서비스(보험보장)를 회계연도별로 반영해 인식한다. 기존의 책임준비금 중심의 보험계약 부채 구성은 △최선추정부채 △위험조정 △보험계약마진 등으로 바뀌는데, 여기서 보험계약마진은 장래 이익으로서 회계연도별 당기 상각분이 손익계산서에 배분된다. 보험손익에서 수익 항목 중 하나로 들어간다. 흥국화재는 IFRS17 체계에서 보험계약수익이 2조7320억원, 보험서비스비용이 2조4190억원으로 나타나 보험손익은 3130억원으로 계산된다. 수익은 앞서 언급한 부채 항목 보험계약마진의 당기분과 예상 보험금, 예상 사업비로 이뤄진다. 반면 비용은 실제 발생한 보험금과 사업비로 구성된다. 이 같은 보험손익 외에 투자손익은 80억원으로 확인된다. IFRS17 손익계산 구조에서 보험손익을 늘리려면 수익 항목으로 상각하는 보험계약마진의 규모를 키우거나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를 줄여야 한다. 보험계약마진을 개선하려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약이 질적으로 우수해야 하는데, 보험상품 측면에서 저축성보험이 아닌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요구된다. 보험금 합계액이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는 저축성보험은 IFRS17에서 투자계약으로 분류됨에 따라 보험사 매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흥국화재는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작년 기준 장기보험이 90.3%(2조8963억원)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장기 저축성보험은 지난 2021년 12월말 기준 보험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1995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2016년부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했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지난해 88.5%로 전년도 대비 2.1%p 개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발생손해액은 1조9663억원으로 814억원 줄었다. (사진=흥국화재) 수익성 외에 재무상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 회계기준은 부채만 원가법을 적용한 반면 IFRS17에서는 부채도 시가 평가하면서 금리상승 효과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익이 감소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길게 나타나는 보험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 흥국화재는 IFRS17 적용으로 자산총계가 13조9660억원에서 12조7030억원으로 1조2630억원 감소하고, 부채총계는 13조2460억원에서 10조310억원으로 3조2150억원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2조6720억원으로 1조9520억원 늘어난다. 자본 확대에 따라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지급여력 수준이 개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이 163.34%로 전년보다 7.97%p 상승했다. 작년 1분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했지만 신종자본증권을 1200억원(공모 300억원, 사모 900억원) 발행하면서 방어했다. 신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대비해서는 경과조치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는데, 요구자본 부문에서 신규 보험리스크(장수·해지·대재해 등),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등이 그 대상이다. 이는 해당 위험액 증가를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경과 기간(최대 10년)에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에 “IFRS17 영향을 보면 자본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위험액 자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K-ICS 비율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알기 어렵다”라면서도 “중소형 보험사 평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IB토마토]IBK연금보험,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K-ICS 관리 '총력'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7: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BK연금보험이 대규모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지난해 지급여력 수준이 미흡했는데, 올해 새 회계기준까지 도입하면서 나타날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IBK연금보험은 지급여력 경과조치에서 전 항목을 금융당국에 신청한 보험사 중 하나다. 27일 회사 수시공시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사모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이다. 이사회는 지난 23일 결의했으며 이자율이나 만기, 대표 주관사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정이다. (사진=IBK연금보험) 자본 조달 배경으로는 지급여력 비율 제고가 꼽힌다. IBK연금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RBC 비율이 122.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 영향으로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IBK연금보험은 지급여력비율 계산(지급여력금액/지급여력기준금액)에서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이 3307억원에서 4472억원까지 늘었는데, 특히 금리위험액이 1527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RBC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65.5%에서 2분기 155.4%로 계속 떨어졌던 상황이다. 이후 3분기에 당국 권고치까지 벗어나면서 4분기에는 일시납 상품을 대거 판매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 회사 측은 12월 기준 RBC 비율이 170%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다. 지급여력 제도는 올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기존 RBC에서 K-ICS로 변경되는데, 과도기적 시점을 고려해 19개 보험사가 경과조치를 당국에 신청했다. IBK연금보험도 그중 하나인데, 회사는 가용자본과 요구자본(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모든 종류에 신청했다. 그만큼 K-ICS 비율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과조치가 적용되면 가용자본 부문에서는 자산과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의 감소분을, 요구자본에서는 위험액 증가 효과를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에 “전반적으로 자본을 확충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조달 목적이) K-ICS 쪽에 가깝다”라면서 “발행은 3월 말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