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전체보기
-
러시아 디폴트 초읽기에도 루블화·주가 평온 ‘왜?’[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채권 원리금 상환을 차단했다. 러시아는 달러화, 유로화 등으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을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혔지만 무디스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로써 러시아 디폴트는 사실상 한달여 남은 시한폭탄 신세가 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대러시아 금융제재 중에도 러시아의 채권 원리금 상환에 한해 인정했던 예외조치를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재무부는 “미국이 주요 제재 중단을 종료함에 따라 루블을 활용해 달러 채권을 상환할 것”이라고 대응했으나, 이미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달러채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디폴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가 발행한 외화국채는 약 4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국채 외에도 가즈프롬, 루크오일, 스베르방크 등 러시아 주요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도 상환 길이 막힌 건 마찬가지여서 디폴트 위험에 놓인 채권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채와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는 물론 전 세계가 디폴트 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에도 모라토리움을 선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후 러시아는 GDP 감소, 자본유출, 제정적자, 임금체불,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루블화와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그 여파로 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하는 등 글로벌 경제도 홍역을 앓았다. 그나마 모라토리움은 채무상환을 안하는 게 아니라 미뤄달라는 것이다. 국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구제금융을 받아 채권 만기를 연장하고 구조조정을 벌이게 된다. 러시아도 모라토리움 당시 90일 유예를 선언했다. 하지만 디폴트는 채무이행을 하지 못해 파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약속한 날짜에 채무를 갚지 못하면 부도처리되는 것처럼 국가도 다르지 않다. 러시아는 64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이자를 갚기에 충분한 돈이다. 문제는 이 돈의 절반이 미국의 금융제재로 국제금융결제망 스위프트(SWIFT)에 묶여 있어 인출할 수가 없다는 것. 채권자인 러시아는 상환 의지를 나타냈고 채무자도 당연히 돌려받고 싶겠지만 미국 눈치를 보느라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러시아는 6월24일로 예정된 1억5900만달러 상환일을 지키지 못하면 그로부터 15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7월9일 디폴트에 이르게 된다. 폭발시각이 표시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디폴트가 예상된다면 지금쯤 러시아 금융시장은 풍비박산 했어야 정상인데 금융시장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러시아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1달러당 14.42루블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침공 전 수준인 6루블을 오가는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한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는 러시아 주식 거래가 차단됐지만, 러시아에서는 주식거래를 재개한 러시아 RTS지수는 2월23일 1204포인트에서 다음날 742포인트로 하루새 38%나 폭락했으나 지금은 1200대 부근으로 반등했다. 이와 같은 반응은 이번 디폴트 위기가 러시아의 상환능력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서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시장이 위험을 반영했다는 의견도 많다. 만약 러시아의 디폴트가 확정된다고 해도 미국, 유럽 등 채권국이 담보로 잡고 있는 러시아 소유 자산이 있어 전쟁 끝나기를 기다리면 해결될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의 경우에도 러시아국채에 직접 노출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예측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어디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부각될지 알 수 없다. 러시아 채권과 직접 연계된 손실 외에도 루블화나 원자재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7월 시한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소음도 커질 것이다. 미국이 목소리를 높인 직후인 26일에도 변동폭이 커져 상존하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출렁일 것을 대비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거나, 반대로 시장의 충격을 이용해 자산을 저가에 매수하기 위해서라도 현금이 있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IB토마토](Deal모니터)IBK캐피탈, 회사채 발행…포트폴리오 다각화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6: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강은영 기자] IBK캐피탈이 회사채 상환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포트폴리오 내 높은 기업금융 비중을 해소하고, 할부와 리스, 대출 등 확대를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이날 총 17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2년물 200억원(제251-1회) △2년물 1300억원(제251-2회) △5년물 200억원(제251-3회)로 구성됐다. 공모금리는 시장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사와 대표주관사의 협의에 따른 확정가 지정방법으로, △제2551-1회 3.661% △제251-2회 3.661% △제251-3회 3.799%로 결정했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맡고,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071050)), 흥국증권, 키움증권(039490),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030210) 등이 참여한다. 채권을 통해 발행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200억원은 회사채 상환에 사용되고, 나머지 1500억원은 할부·리스·대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IBK캐피탈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 한국기업평가(034950) ‘AA-’, NICE신용평가는 ‘AA-’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등급을 평가했다. IBK캐피탈은 할부금융, 리스금융, 일반대출 등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영업자산은 총 9조572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성을 살펴보면, 기업금융이 7조1940억원으로 7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투자금융 1조6581억원(17%), 소비자금융 4827억원(5%), 일반리스 2341억원(2%)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판관비 부담률이 낮고,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며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IBK캐피탈 당기순익은 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는데, 이는 배당금수익 110억원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전년 말 대비 0.3%p 개선된 0.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과 비슷한 0.3%로 나타났다. 이는 IBK캐피탈이 보수적 승인 한도와 심사기준, IBK그룹 통합 리스크 관리 한도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부실여신 상매각을 진행한 영향이다. 다만 높은 기업금융 비중은 향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업금융 내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 있어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건전성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확대하고 있는 투자금융은 대외 상황에 민감해 회수시기를 통제하기 어렵다. 한신평은 “향후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는 실물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열위한 차주의 경우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한온시스템, 신용등급 강등…실적·재무 우려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6: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동차부품사 한온시스템(018880)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떨어졌다. 전방 완성차 회사의 생산 차질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년간 이어진 설비투자로 가중된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27일 한온시스템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Negative)에서 AA-(Stable)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의 근거로는 특히 완성차 생산 부진이 주요하게 꼽힌다. 2017~2020년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고객사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시장이 위축됐고 가동률도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 추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 가격과 운송비도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관련 고부가 제품의 실적 비중 확대와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가동률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셧다운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이 지속돼 사업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늘어난 재무부담 완화에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39.0%, 29.2% 수준으로 현재 등급 대비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산능력 확충과 마그나 사업 부문 인수(2019년 1조4000억원) 등 투자를 계속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3월 기준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의 우수한 사업 경쟁력에 기초한 현금창출능력과 보유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사업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금 지급 소요 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차입금 감축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IB토마토]카드산업, 금리 인상에 조달비용 증가…자산건전성 우려 점증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5: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 산업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대출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수익성 저하가 꼽혔는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자 비용 문제가 새롭게 부각된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맹점수수료율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07%p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0.09%p)에 비해 완화된 수준으로서 2016년 1분기(0.07%p)와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 1월부터 변경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은 이번 1분기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부터 명확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수료율이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율 하락 요인에도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신용판매 수수료는 약 2조6000억원으로 6.3% 올랐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채산성이 떨어졌지만 결제 실적이 9.8%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익 규모가 커졌다. 그간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은 요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결제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꾸준히 올랐다. 향후 물가 상승 등 영향이 반영되면 결제 실적이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환경에서 카드사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달금리 하락의 영향도 있었는데,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새롭게 발행하는 채권의 평균 금리가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 금리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 조달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달비용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단기화된 구조를 가져갈 수 있지만 이는 재무구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카드사 영업자산에서 비카드 자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영업자산 만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화된 조달구조는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그간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왔다. 저금리 상황과 풍부한 유동성은 개인채무자의 이자 지급 부담을 완화했고 채무상환도 용이하게 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공급 축소는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에 대한 기조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변화하고 있다”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대출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KB손보, 손해율 안정·투자익 확대…수익성 개선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5: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IB토마토 강은영 기자] KB손해보험이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안정화와 함께 투자이익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최근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인한 RBC(지급여력) 비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추진하며 재무건전성 방어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B손보의 원수보험료는 3조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은 13%로 업계 4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KB손보)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장기·연금보험이 1조998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64.6%)을 차지한다. 이어 자동차보험 6475억원(21.8%), 일반보험 4192억원(13.6%)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경과손해율은 82.7%로 전년 동기 대비 0.7%p 개선됐다. 종목별로 자동차보험 74.6%, 일반보험 87.8%, 장기보험 84.9%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이동량 감소로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하락했고, 장기보험은 손해율 상승세가 둔화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전체 위험보험료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보험영업 수익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활동량이 증가할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손해율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 1분기 기준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7% 증가한 156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적자는 387억원으로 작년 동기 1176억원의 적자와 비교해 손실 폭이 줄었고, 투자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특히, KB손보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다각화를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 수익증권과 순대출채권 비중은 20.3%, 24.4%로 전년 대비 각각 0.6%p, 1.4%p 확대됐다. 수익증권은 대부분 대체투자 펀드로 구성했고, 외화유가증권의 채권 비중은 줄였다. 또,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 비율 하락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B손보의 RBC 비율은 162.3%로 전년 말 대비 17.1%p 하락했는데, 금리상승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KB손보는 추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부담 증가로 보험영업이익수지는 저하되겠지만, 지난 4월 합정사옥 등 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대규모 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채듀레이션 관련 산출기준 강화로 금리위험액 증가 등 재무건전성 하방압력이 강하지만, KB손보가 자본성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우수한 수준에서 건전성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
일론머스크 '시장 조작' 혐의로 트위터 주주들에게 고소당해(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주주들로부터 고소당했다. 머스크 측이 보유한 트위터 지분을 늦게 공개해 차익을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14일 트위터 지분 5%를 매수했으나 이를 4월 4일이 돼서야 공시했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투자자는 기업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할 시 10일 이내 공시 의무가 있으나 머스크는 열흘을 한참 넘긴 4월에 이를 알린 것이다. 이에 한 트위터 투자자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공개를 미루면서 시장 조작에 가담했다"며 "트위터 주식을 인위적으로 싼값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로 인해) 1억 5,6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주들은 머스크에게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머스크 측이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5일 트위터 인수를 위한 대금 335억 달러(약 42조 4천410억원)를 트위터 측에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제시 금액인 440억 달러(약 55조 7천 480억원)에서 약 25% 깎인 금액으로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계정' 비율을 문제 삼으며 "가짜계정 비율이 5% 미만이란 걸 입증하지 못한다면 인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출자금 빼?" 불안에 떠는 새마을금고 고객들[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영업정지나 파산하게 되면 맡긴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과 달리 예금보호공사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고객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직원이 고객 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횡령 사건이 불거지면서 출자금, 예·적금 상품 등에 대한 예금보호 규정과 예치금 확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새마을금고 직원 50대 A씨를 특정경제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들이 예금과 보험상품 등으로 가입한 돈 4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 고객들이 가입한 상품 만기가 다가오면 신규 가입 고객의 예치금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했다. 고객들에 변제되지 않은 피해금액이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횡령 사건이 발생한 송파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조합에서도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직원은 "주고객인 고령층 손님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예탁금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내방하거나 유선으로 문의해온다"며 "횡령 사건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어디까지 보전받을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사가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고객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1인당 5000만원씩 보호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금융사들로부터 거둬들인 예금보험료로 피해 고객들에게 선지급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현재 예보의 보호대상 금융사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종합금융사, 저축은행 등 5개 업권으로 신용협동기구인 새마을금고와 농·축협, 수협, 신협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새마을금고에서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새마을금고연합회에 설치된 예금자보호 준비금으로 최고 5000만원까지 지급을 보장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출자금 통장'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출자금 통장은 상호금융에 조합원으로 가입할 때 내는 자본금을 넣어두는 통장이다. 주식회사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는 개개념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서울 지역 새마을금고는 3~4% 수준으로 출자금 배당률을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예적금 평균 금리보다 2배 정도 많은 배당금을 주는 데다 출자금 통장을 개설하면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새마을금고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개설하는 통장이다. 극히 드문 사례지만 본인이 출자에 참여한 조합이 파산하면 출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예금자보호 한도에서만 거래해야할 것 같다" "출자금은 빨리 빼는 게 맞겠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다보니 출자금 통장에 큰 금액을 넣어두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검사를 통해 이번 횡령사고의 경위, 사고 금액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금액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